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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ocucio - December, 2009

비드 맥그리거 신부-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기본으로 돌아갑시다(2)

지난달에 우리는 레지오의 정신에 가장 기본적인 힘을 주는 요소는 교본에 실려 있는 레지 오 선서문과 상훈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레지오 선서문에서 정확히 무엇을 약 속한 것입니까? 우리가 우리 자신을 성모님과 함께 또 성모님을 통하여 성령께 온전히 바치기로 약속한 것임은 매우 명료한 사실입니다. 성령께서는 마리아 안에서 위대한 결실 (예수 그리스도)을 주셨듯이 교회 안에서, 따라서 레지오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결실을 내려 주십니다. 사도직 활동에 성령께서 함께 하지 않으면 사도직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복음화와 개인 성화에 있어 으뜸가는 대리자이십니다. 우리의 창설자인 프랭크 더프는 이 결실의 원칙을 매우 깊이 깨달아 레지오 전체를 성령께 의탁했고 그 원칙을 레지 오 선서문에 적용하였습니다. 그는 근본적으로 성령께로 향하고 성령께 봉헌을 시작하려면 성모님을 통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임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성령께 대한 참된 신 심으로 우리를 봉헌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성모님에게 완전히 총체적으로 의지하는 것 입니다.

물론 이러한 교리 원칙은 프랭크 더프가 창안한 것이 아니라 성경이나 교회의 위대한 전통에 직접적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대림시기와 예수성탄대축일 전례를 보면 예수님을 이 세상과 우리에게 모셔오기 위하여 성령과 마리아께서 하신 역할이 모두 드러납니다. 레지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이라는 좋은 소식에 매우 기뻐합니다. 강생은 본질적으로 예수 성탄으로 이어지고, 따라서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 안에 살아계심을 즐겨하시는 하느님의 소망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을 잠깐 살펴봅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마태 1,18) 그러고 나서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그 중요한 원리를 설명해줍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 1,20) 루카 복음사가도 동일한 원리를 강조합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루카 1,34-35) 레지오는 위의 복음 구절을 잘 깨달아 성모님께 속한 영혼이 되고 가장 강한 감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와 성령을 통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에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강생을 통한 그리스도의 탄생이 진실이듯이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는 것도 진실입니다. 성모님과 성령과의 밀접한 관련에 의해 예수님께서 당신의 신비체를 통해 우리에게 가까이 오시고 우리 안에 살아계시며 우리는 그분 안에 머무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면 결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로 영원한 가치를 갖는 일을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도행전의 말씀 중에 교회의 탄생인 성령강림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사도 1,14) 성령께서는 그들이 성모님과 함께 있을 때에 오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항상 그렇게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수호자인 몽포르의 루도비코-마리아 성인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기억합니다. “성모님이 계신 곳에는 어디나 성령께서 함께 하셨다.” 이 말씀도 교본에 실린 거의 모든 말씀과 같이 성경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 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루카 1,41) 성모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레지오 단원이라면 그도 성령으로 가득 차게 될지도 모릅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전례에 더욱 깊숙이 참여합시다. 레지오 선서문과 레지오 생활이, 우리가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얼마나 깊은 영향을 끼쳤는지 다시 한 번 깨닫기를 바랍니다.




십자가 - 더 큰 선을 위한 하느님의 손길

백남국

하루 종일 밖에는 비만 내립니다. 나가서 걷고 싶은데 꼼짝 없이 갇혀 창밖만 내려다보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 비가 메마른 대지를 적시고 나무에게는 생기를 준다고 생각하니 답답한 기분이 조금은 옅어집니다.

사순절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고 그 삶을 배우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가끔 주어진 십자가가 은총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물론 너무나 큰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사람에게는 이 말이 결코 쉽게 받아들여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리는 비를 보면서 십자가가 은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늘 날씨가 맑다면 우선은 편하겠지만 그곳은 살 곳이 못되는 메마른 땅으로 변해 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는 화창한 태양만이 아니라 비가 오는 흐린 날도 필요하고, 때로는 거친 바람도 필요합니다. 모든 것이 적절히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풍요로워집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는 늘 성공과 안락함만을 바라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 기쁨만이 아니라 슬픔까지도 적절히 배분하여 우리의 인생을 꾸미시고 성장시켜 나가십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는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이지만 그 역시 하느님께서 배려하신 내 삶의 한 부분인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는 선물이고 은총일 수 있습니다.

성경속의 인물들 역시 하느님의 선택을 받았지만 실패와 좌절, 시련과 고통을 거쳐서 성장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 성조 요셉은 형제에게 버림받고 노예로 팔려갔으며, 파라오의 경호대장 포티파르의 노예가 되어서는 충직하게 일하고도 누명을 써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재상이 된 후, 자신을 노예로 팔아넘긴 형제들을 만나자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창세 50,20)

그의 삶은 고통의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원망과 분노보다는 그 모든 고통이 더 큰 선을 위한 하느님의 손길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것은 은총이 되기도 하고,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어떨 때는 긴 가뭄과 태풍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가뭄 끝에 단비가 오고, 거센 바람 뒤에는 맑은 하늘이 드러나듯... 우리가 인내하고 기다린다면 십자가를 통해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루고자 하시는 뜻이 분명히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원망하고 회피하기보다는 그 역시 내 삶의 한 부분을 채워가는 과정임을 인정하고 잘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은 모두가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어진 십자가를 회피하고 내 살길만을 찾는다면 그 고통의 시간은 아무 의미 없는 시간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회피한다고 그 십자가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십자가의 무게만 더 무겁게 느껴질 뿐입니다.  

특히나 레지오 단원들은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다른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많은 것을 희생하고 봉헌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이 책무와 모든 어려운 상황들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선물이 되기도 하고 애물단지가 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기 나름입니다.

사순절 동안, 나는 주어진 십자가를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 깊이 묵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이 내려놓고 싶어 하는 그 십자가가 은총으로 다가올 수 있는 사순시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백남국 요한 신부는 1991년 마산교구 사제로 서품되어 양덕동, 군종, 미국 교포사목, 호계, 금산 주임을 거쳐 현재 마산교구 사목국장으로 소임하고 있다. >





행복한 신앙생활


차성현

✝ 찬미 예수님

행복합니다. 본당 교우들이 레지오 단원으로 살아가며 매주 한 차례 성당에 모여서 주 회합을 갖고 묵주기도를 바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본당신부는 참 행복해집니다. 사목자들은 본당 교우들이 신앙 안에서 기쁘고 감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살펴주는 일을 하도록 불림을 받은 봉사자들이기에 교우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 행복은 주님으로 인해 교우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기에 참 행복이기도 합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그 행복을 단원들 자신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웃에게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기도하고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을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또는 이웃을 위하여 늘 기도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바치는 기도가 때로 나 자신만을 위한 기도가 될 때, 많은 경우 실망을 하게 됩니다. 자기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하느님을 만나게 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웃을 위해 기도를 해보면 마음이 한결 평화롭고 따뜻해집니다. 환자방문기도가 그렇고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위한 위로기도가 그러하며, 또한 이웃의 기쁜 일에 감사하는 기도가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기도보다는 남을 위한 기도를 많이 바칠수록 은혜롭고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특별히 활동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활동까지 하니까 더욱 풍성한 결과로 자기 자신의 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함께 살아가는 저의 본당 교우들을 위하여 매일 기도합니다. 특히 레지오 단원들을 위해서는 묵주기도를 하면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닮아서 성모님의 정신으로 살아 성모님의 삶을 본받고 실천하는 그런 신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하고 기도합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한 주간 동안 세상에서 제각각 살다가 주 회합을 통해서 만나 서로 사랑을 나누며 행복을 만들어갑니다. 단원들이 주 회합에 모이는 이유는 오직 그분 사랑 때문이고 성모님의 모범을 따르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레지오의 간부들, 특히 단장은 자기 단원들을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또 그렇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레지오 마리애에 예수님의 사랑과 성모님의 정신은 없고 사람의 사랑과 인간적인 정으로만 가득하게 되면 더 이상 그 레지오에는 예수님도 성모님도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성모님의 정신을 살려고 하지 않는 단장은 언제라도 자기의 단원들을 행복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단원들도 주간 활동을 통해서 그것이 자신의 신앙생활에 얼마나 큰 기쁨이 되고, 행복을 가져다주는가를 항상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삶 안에 예수님이 살아계시고 성모님이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삶터에서 주님께서 사랑하고 계시는 일을 겸손하고 성실하게 실천하는 살아있는 참 신앙인인 레지오 단원으로서 성모님의 성덕을 쌓아가는 성모님 군단의 일원으로 살아갑시다. 항상 주님 안에서 성모어머님의 한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우리들은 정말 행복합니다. 아멘.

차성현 암브로시오 신부, 부산 광안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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