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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4 09:56

월간지 11월호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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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와 성모승천


어제는 성모승천대축일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성모님의 이 신비에 대해서, 그리고 이 신비가 우리 레지오 단원들의 삶과 사도직 활동에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님이 육체와 영혼을 간직한 채 하늘로 오르셨다는 성모승천을 가톨릭 신앙의 믿을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그 때 저는 겨우 10대였지만 이것이 교회와 세상에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선포로 온 교회는 새로운 눈으로 성모님 승천의 의미를 보게 되었으며, 성모승천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교회는 옛날부터 성모님의 승천을 믿고 있었으며, 전례력에서도 가장 오래된 축일입니다. 성모님이 육체와 영혼을 간직한 채 하늘나라에 계시다고 생각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시고, 어떤 죄도 짓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우리 주 예수님과 함께 사셨으며, 그분의 수난과 죽음도 함께 겪으셨습니다. 따라서 성모님이 예수님의 부활도 함께 하리라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입니다.

성모님에 관한 이 교리가 우리 레지오 단원들에게 주는 의미 몇 가지만 말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것은 우리의 개인적인 삶과 사도직 활동에 대해서 우리에게 커다란 희망을 줍니다. 1979년 5월 10일 목요일, 프랭크 더프 형제는 그의 생애에서 가장 기쁜 날 중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날 그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개인성당에서 세 명의 다른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미사에 참례하고, 교황으로부터 성체를 받아 모셨습니다. 미사 후에 그들은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레지오와 레지오의 세계적인 사도직 활동에 관하여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 중에 교황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야기를 하나 하지요. 바르샤바의 흘론트 추기경Cardinal Hlond께서 임종을 맞이했을 때, 한 젊은 신부가 그분 곁에 무릎을 꿇고 있었답니다. 그 때에는 폴란드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추기경께서는 마치 마지막 유언을 남기듯이, ‘승리는 성모님을 통하여 올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교황께서는 계속하여, “이것이 내가 마리아의 군대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승리는 성모님을 통하여 올 것입니다. 참으로 감격적인 메시지이지요.”

교황께서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기 전에, “승리는 성모님을 통하여 온다는 이 말을 꼭 기억하십시오. 레지오 단원 여러분, 그것은 또한 성모승천이 주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라고 다시 한 번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모승천을 통하여 놀라운 방식으로 예수님이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완전하게 승리하셨다는 것을 선포하십니다. 성모님에게 일어난 일들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모심으로써 가능해진 것입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참된 신심을 드림으로써 일어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에 쓴 내용이 성모님에게서 그리고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맨 처음 실현되었으며, 우리 안에서도 성모님의 사랑이 실현되었습니다. “이 썩을 몸이 불멸의 옷을 입고, 이 죽을 몸이 불사의 옷을 입게 될 때에는,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렸다. 죽음아, 네 승리는 어디 갔느냐? 죽음아, 네 독침은 어디 있느냐?’ 라는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죽음의 독침은 죄요 죄의 힘은 율법입니다. 그러니,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합시다.”(1코린 15,54-57) 성모승천을 통하여 창세기에서 약속한, 여인과 그 자손의 승리가 완전하게 실현되었습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창세기의 예언은 물론이고 성모님이 하늘로 승천하심으로써 그 예언이 넘치도록 성취되었음도 생각해야 합니다.

성모님 승천을 통하여 성모님의 영적인 모성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성모님은 흐릿하게 우리를 바라보지 않으시고, 하느님과 당신의 아드님을 마주 보듯이 우리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 보고 계십니다. 레지오의 고유한 사명은 영혼들을 위한 성모님의 모성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모승천의 의미와 은총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 레지오 영성의 중심은 역사적인 성모님이 아니라, 성삼위와 함께 하늘나라에 계시는 성모님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의 신비를 소중하게 간직합니다. 성모님은 역사 속에서가 아니라 지금 살고 활동하고 계십니다. 승리는 승천하신 성모님을 통하여 옵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의 전례 기도문으로 훈화를 마치겠습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은 당신 아드님의 어머니, 죄 없으신 동정 마리아를 영광스럽게 하늘나라로 들어 올리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삶의 목적인 하늘나라를 보게 하시고, 성모님의 영광을 나눠 갖게 하소서. 아멘’




위령성월에: “성인들의 통공을 믿으며 …”

문희종 요한세례자

예수 그리스도 신비체 전체의 친교를 명백히 인식하는 교회는, 초대 그리스도교 이래로 죽은 이들에 대한 기억을 커다란 신심으로 소중히 간직해 왔습니다. 죽은 이들이 생전에 지었던 죄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한다는 것은 거룩하고 유익한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2마카 12,45 참조). 따라서 교회는 매년 11월을 ‘위령성월’로 정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를 바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교회헌장, 50항). 부활 신앙을 간직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와 미사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들도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하게 됩니다.

위령 기도와 미사

박해 상황이었던 초대교회 당시, 죽음을 ‘천상탄일’로 부를 만큼 그리스도인들은 부활 신앙에 충실했으며, 죽은 이들이 영원한 생명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죽은 이를 위해 여러 전례와 기도가 바쳐졌다는 흔적은 2세기 무덤의 비문과 이후 교부들의 문헌에서 발견됩니다.

중세 이후 위령기도는 교회 안에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1274년 제2차 리용 공의회는 위령기도의 유익함을 공식적으로 전 교회에 선포하였는데, 이는 연옥Purgatorium 교리의 확산에 기인한 것으로 위령기도가 미사, 자선행위와 함께 연옥 영혼의 구원을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는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대사Indulgentia에 대한 교의의 발전으로 인해 위령기도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1476년 교황 식스토 4세(1471~1484)는 위령기도를 바침으로써 연옥 영혼에게 대사의 은혜를 전달할 수 있고, 특히 제대에서의 희생제사인 ‘미사’를 통해서 그렇다고 선포했습니다.

이처럼 교회가 죽은 이를 위해 위령미사를 봉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는 모든 지체들이 상호간에 영성적인 도움을 주며, 다른 지체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입니다(미사 경본 총지침, 335항).

교회의 가르침

위령 기도와 미사의 신학적 근거는 “모든 성인의 통공에 관한 교리”와 “연옥 영혼에 대한 교리”에 있습니다. 우선 교회는 전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인들의 통공 안에는 이미 천상 고향에 이른 사람들, 연옥에서 속죄하고 있는 사람들, 아직 지상에서 순례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변함없는 사랑의 유대와 모든 선의 풍부한 나눔이 있다. 이러한 놀라운 교류로 어느 한 사람의 죄가 다른 사람들에게 끼칠 수 있었던 손해보다는, 한 사람의 거룩함이 다른 사람들에게 끼치는 선익이 훨씬 더 크게 된다. 따라서 성인들의 통공에 의지하면 통회하는 죄인이 죄의 벌에서 더 일찍, 더 효과적으로 정화될 수 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475항 참조)

한편 연옥에 대한 교리에 따르면, 거룩하게 살다 세상을 떠난 성인은 죽음과 동시에 하느님을 뵈옵는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지만, 보통 사람은 하느님 나라를 위해 죄에 대한 보속을 치러야 합니다. 그러나 죽은 후에 인간은 자신의 구원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세례 후에 범한 죄를 씻고 정화되기 위해서는 연옥에서 단련을 받아야 할 뿐입니다. 연옥에 있는 영혼들은 속죄를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교회는 이러한 영혼을 위해 기도와 자선행위, 미사봉헌을 통해 도울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아들까지도 십자가에 죽게 하신 하느님의 자비와 그분의 구원계획이 산 이와 죽은 이 모두에게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전구

교회는 성인들의 통공이라는 이 영적 재산을 “교회의 보화”라고 불렀으며, 이 보화에는 무엇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476~1477항 참조).

마리아께서는 자신을 위해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하고 기도하셨듯이, 우리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신자들은 성모송을 바치는 가운데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들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고 청함으로써, 스스로 죄인임을 깨달으며, 또한 “자비의 어머니”께 호소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살아가는 바로 ‘지금’ 자신을 마리아께 의탁해야 하며, 신뢰심을 더욱 넓혀 ‘우리 죽을 때’ 역시 그분의 도우심에 우리를 맡겨드려야 할 것입니다. 분명 성모님께서는 당신 아드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처럼 우리 죽을 때에도 함께 계셔주실 것이며, 우리가 저 세상으로 건너가는 시간에 어머니로서(요한 19,27 참조) 우리를 맞아들여 천국에 계신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2677항 참조).

수원 레지아 지도신부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

이재화 안셀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교서인 ‘동정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예수님을 배우는데 있어서 “성모님보다 더 좋은 스승”이 없으며, “피조물 가운데 성모님보다 그리스도를 더 잘 알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깊이 깨닫도록 우리를 더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없다”(14항)라고 가르치십니다.
교회의 가르침대로 우리는 성모님의 일생을 통해서 참 신앙인의 삶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철저히 순명하시고, 당신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깊이 일치하셨던 성모님의 신앙의 여정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일생동안 철저히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시며 믿음의 삶을 사신 분이십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9)라는 믿음의 응답을 통하여 성모님은 세상에 구세주를 낳아주셨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거나 혹은 자신의 뜻과 일치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순명하신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매순간 모든 것에 대해서 순명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의 뜻보다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신 분이십니다.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루카 22,42)라고 올리브 산에서 기도하셨던 예수님처럼 성모님도 항상 아버지의 뜻을 찾으셨습니다.
성모님은 항상 하느님을 신뢰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루카 1,45)라는 엘리사벳의 증언처럼 성모님은 일생 동안 아버지께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사셨습니다.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에 대해서도 무한히 신뢰하셨습니다. 성모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라고 하인들에게 이르시며 아들에 대한 당신의 믿음이 얼마나 굳건한 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성모님의 자녀인 여러분의 삶은 과연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뜻’만을 구하고 계십니까? 성모님은 자신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의 계획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이 당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신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서도 당신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그 계획은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계획이며, 우리의 구원을 위한 유일한 계획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함께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우리 모두의 모범이시고, 우리는 성모님의 학교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성모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삶속에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단원들의 성화(聖化)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다. 단원들은, 교회의 지도에 따라, 뱀의 머리를 바수고 그리스도의 왕국을 세우는 성모님과 교회의 사업에 기도와 활동으로 협력함으로써 이 목적을 달성한다.”(교본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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