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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1 17:25

8월의 월간지 훈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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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모성(母性)과 부성(父性)을 찾자!

-하느님의 계획이 실현되는 가정교회가 되기 위하여-

우리나라 많은 본당에서는 매년 8월을 󰡐가정성화의 달󰡑, 또는 󰡐가정공동체의 달󰡑로 지내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방학을 맞이하고 있고 바캉스를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더위 가운데 소중한 우리들의 가정공동체를 생각한다는 것은 참으로 은혜롭고 감사한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값지게 주어진 우리들의 가정에 대해 감사하며 매일같이 가정기도를 바치고 건강한 가정공동체를 이루어간다는 것은 그리스도 신자다운, 틀림없는 은총생활일 것입니다.

때로 신자 가정을 방문하다 보면 그 집 대문에서 󰡐교우의 집󰡑이라는 조그마한 팻말을 보게 됩니다. 바로 그 집은 그리스도교 신자 가정이라는 표시일 것입니다. 과연 그 팻말 하나로 그 집을 신자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 집 현관이나 응접실에 십자가가 있고 성가정상 등 성화가 걸려 있다 하여 정말 하느님을 모시며 하느님의 법대로 사는 교우 가정이라고 속단할 수 있습니까. 문제는 그 가정의 주인이 누구이며 가족 모두가 참으로 신자인가 그렇지 않은가에 달려 있다 할 것입니다. 실로 우리는 예수님의 성가정을 모범으로 삼게 됩니다. 여기서 새삼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을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복음성경을 보면, 12세 소년 예수는 자기 존재의 참된 근원을 육신의 부모가 아니라 온전히 하느님께 두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단절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 중심으로 하느님을 모시며 더욱 강하게 일치시켰다고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철두철미 완전한 헌신과 온전한 사랑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성가정에서 나누어진 완전한 사랑의 개방이요 사랑의 완성󰡑이었습니다. 실로 성가정은 가정공동체, 나아가 󰡐가정교회󰡑의 원형이요 산 모범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가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을 계속적으로 강조하는 뜻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뜻을 성심성의껏 따른 성 요셉, 주님이 하시는 일을 경외심으로 지켜보며 구원 경륜에 협조하신 성모 마리아, 부모에게 순종하며 사셨던 예수님의 가정, 곧 나자렛의 성가정은 모든 그리스도 신자 가정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실로 혼인성사에는 인류 보존과 인격 성장의 하느님 계획이 들어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은 한마디로 부부 두 사람의 자연적인 결합을 성사로까지 높이 올려준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주신 틀림없는 특전(特典)이요 선물(膳物)입니다. 따라서 신자들의 가정은 바로 하느님 나라의 예표가 되어야 하고 그 신자다운 가정적 삶과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더욱 충만하고 항상 새롭고 달라지는 모습으로 󰡐하느님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가정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신자들의 가정생활이 한 가정의 성원(成員)들만을 위한 자기중심적이요 배타적이며 폐쇄적인 데만 머물 수 없음을 가르쳐 줍니다. 혼인성사는 개별적이거나 사적인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공적이며 사회적 성사입니다. 건강한 부부에게서 그와 같은 자녀들이 태어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모든 이의 행복과 불행은 전적으로 혼인과 가정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가정이 없고 가정을 잃어버린 생활이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틀림없이 가정은 사회와 교회와 국가의 기본단위입니다. 가정이 건강하고 열심히 살아야 이 사회도 건전하고 교회 또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주 새로운 가정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동시에 자꾸만 늘어나는 문제의 가정들을 태연한 마음으로 바라보고만 있을 수 있을까요. 오늘 우리 시대의 가정상이 10년, 20년이 지나서 과연 희망할 수 있고 기대해도 좋은 모습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 자못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많은 이들이 자녀의 교육문제, 청소년의 탈선 문제 등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진실로 가정의 사회적 성격과 책임을 옳게 알아듣고 건강한 가정생활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먼저 자녀교육에 대한 진지하고 절실한 자기성찰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우리의 부모들이 장사하는 것만큼도 자녀교육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 자녀는 대체 누구입니까. 부부 두 사람 사랑의 결실이고 하느님이 주신 사랑의 선물이 아닙니까.

흔히 우리 시대를 가리켜 모성(母性)과 부성(父性) 상실의 시대 또는 가정위기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당면한 많은 문제 가운데 가족의 관계, 나아가 가정적 어려움들 때문에 가장 절박한 난제를 짊어지고 있는 현실이 되었다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세계에서 둘째, 셋째라던가요?

문제 가정에서 청소년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 신자 가정은 바로 이 시대 문제 가정들을 구출해야 할 과제와 책임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부부애의 결실인 우리의 소중한 자녀를 합당하게 출산하고 세례와 견진을 받고 은총생활을 키워가며 하느님의 계획이 우리 가정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 하느님을 우리 생활의 중심에 모시며 - 열심하고 건강한 그리스도인 가정들이 많아져서 주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들에게 선의의 영향력과 감화력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1년 중에, 아니 한 달 한 주간 가운데 가족들이 함께 모여 남편은 아내를 위해, 아내는 남편을 위해, 또한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식은 부모를 위해 서로서로 위해주고 함께 가정기도를 바치며 가정적 대화를 나누는 때가 과연 얼마나 됩니까.

레지오 사도직을 수행하는 우리들에게 할 일이 많고 주어진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참으로 긴급하고 중대한 문제는 무엇입니까.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 삼복(三伏) 더위에 지치거나 낙오하지 말고 - 먼저 잃어버린 모성과 부성을 찾으며 우리의 소중한 가정, 부부문제, 자녀문제에 대한 재검토와 성찰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과 우선적 책임은 무엇입니까. 8월 한 달이 우리 가정 안에 하느님을 모시며 하느님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틀림없는 가정성화의 달이 되기를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_최홍길․레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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