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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7 18:08

6월의 훈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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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회는 ‘마르지 않는 샘이며 은총의 못자리’입니다.》

바쁘고 멀리 있다는 핑계로 자주 찾지 못하는 부모님께 모처럼 자식노릇을 했다.
지난 4월, 오랜만에 농사를 체험하면서 효도를 했고 노동을 통하여 ‘왕후의 밥과 걸인의 찬’으로도 꿀맛 같은 식사를 했으며 새로운 행복도 맛보았다. 한미FTA의 타결로 한 번도 농사를 지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곧 죽을 것처럼 규탄대회를 하고 촛불집회를 하며 온 나라는 들끓었지만 시골의 아버지들은 그래도 어김없이 볍씨를 뿌리고 한 해 농사를 시작하신다. 나는 3대가 모여 시끌벅적 모판을 만드는 아들들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고 참을 나르는 며느리들의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시며 행복해하시는 아버지를 보았다. 남편을 잃고 벌써 며칠 째 홀로 볍씨를 뿌린다는 70대 할머니와 자식이 모두 출세하여 서울에 살아 하루면 끝날 일을 닷 세가 걸려서야 겨우 마쳤다는 80대 할아버지는 막걸리 한 사발을 얻어 자시며 우리 가족들이 마냥 부럽다고 하셨다. 나 역시 매우 행복했지만 아버지께서도 해마다 며칠을 걸려서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지으셔서 명절이면 쌀 한 두 가마니씩 자식들에게 내어주시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살았던 삶이 ‘대죄’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더구나 겨우 하루를 일하고 일주일을 드러누운 연약한 내 모습에서 세상을 참 잘못 살고 있다는 고해를 해야만 했다. 강산이 한두 번만 더 바뀌면 나도 노인이 된다. 이제라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은 부모를 공경하고 땀 흘려 일하며 서로 사랑하는 것임을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단원 여러분! 농부의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기면서 레지오 사도직 활동을 실천합시다.
먼저 우리의 신원은 그리스도인이며 자랑스러운 레지오 단원임을 고백할 수 있도록 합시다.
단원들은 『풍성한 기도와 신심에 찬 말씨, 감미로운 우애의 정신으로 초자연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주회』를 통하여 성화되고 레지오 농사가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회는 『생명의 피가 흘러넘치는 레지오의 심장이며 전력과 동력을 생산하는 발전소이고 레지오의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보화의 곳간이며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함께 수련하는 공동체의 수련도장』으로서 은총의 못자리입니다. 예수님을 보고야 믿었던 토마의 불신앙을 성경말씀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레지오의 삶으로 묵상하여 주회에 함께 계신 성령의 하느님과 성모님의 은혜를 아직도 보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단원들의 불효(不孝)를 반성하고 하느님께 자녀노릇 제대로 한 번 해봅시다. 이렇듯 단원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탓에 일부 사목자들은 쇄신과 변화를 강조하며 사목이라는 명분으로 레지오의 조직을 흔들거나 정통성을 훼손하려해도 떳떳하게 변명 한 번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우리의 현실입니다. 교회가 공인하고 역대 교황님의 칭송이 끊이지 않았던 레지오 사도직은 우리 스스로 지켜내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땀 흘려서 기도하고 활동을 하였는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처럼 삶에 지친 육신으로도 논밭을 일구는 사랑으로 주회에 출석을 하였는지?」를 고백하면서 이제부터는 부모를 공경하듯 하느님을 섬기고 온전히 성모님을 따르기 위하여 땀 흘려 기도하고 레지오 사도직 활동을 실천하는데 아낌없이 우리의 육신을 투자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거룩한 주회의 신비를 체험하며 신바람 나는 레지오 활동을 체험합시다. 레지오 사도직 활동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열정을 다하여 참여할 때 비로소 나는 성화되고 쇄신되는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가 있습니다. 교본은 이것을 단원들의 ‘내적생활’이라고 말합니다.
레지오 단원여러분! 주회 때마다 우리는 이렇게 외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기억합시다.
“주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과 마리아께 대한 신뢰심으로 세상을 바꿉시다. 사랑으로 불타는 힘찬 믿음으로 사명을 완수합시다. 바위와 같이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꿋꿋하게 나갑시다. 용감한 믿음으로 큰일을 완수하며 불기둥과 같은 믿음으로 레지오 활동의 비전을 개척합시다. 그리하여 모두가 주님의 사랑과 영광의 나라에서 거룩한 축배의 잔을 나눌 때까지 순수한 농부의 마음으로 기도와 활동에 진한 땀을 흘립시다.” 라고...
주회는 ‘마르지 않는 은총의 샘이며 못자리이며 우리는 훌륭한 하느님의 농부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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