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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7 23:21

훈화2(월간지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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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사도의 죽음을 묵상하면서]

“고통 없이 영광 없고 죽음 없이 부활 없다”(떼이야르 드 샤르뎅).
이 말은 지상여정(地上旅程)을 순례하며 하느님 나라를 향한 투쟁교회(鬪爭敎會)를 신실하게 살고있는 이 시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가장 힘있는 위안이고 격려가 아닐는지요. ‘참된 크리스천 생활’이란 한마디로 ‘고통에서 영광으로, 죽음에서 부활로’ 나아가는 삶이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동시에 내다보며 은총의 때 사순절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에게 들려주시는 가장 강력하고 교훈적이며 경고적인 말씀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1베드 5,8 참조) 귀를 기울일 때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마르 8,34-35).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누구든지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은 반드시 자기 자신을 버리고 죽기까지 자기의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것은 외면적 심리적 추종뿐만 아니라 그 부르심에 대한 인간적인 결의와 행동적인 응답이 요구됩니다. 즉 주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갈바리아 산상(山上)으로 오르실 때처럼, 또한 당신의 전 생애를 통해 행하신 것처럼 온전히 자기를 부정하고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마르 10,38).
예수 그리스도를 철두철미 추종하고 온전히 그리스도(Alter Christus)로 살며 그 가르침을 온 세상에 전파한 이들이 바로 예수님의 직제자 사도(使徒, 그리스어 Apostolos)들입니다.
지금 여기서 레지오 사도직을 수행하며 실제로 사도로 불림받고 살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에우세비오(Eusebius Caesariensis, 260?-399)라는 교회사가는 열두 사도들의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하며 주님을 배신했습니다. 전승(傳承)에 의하면 자기 잘못에 대해 얼마나 통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통회를 했던지 눈밑에 눈물 구멍이 생겼다고 합니다.
로마에서 전교하다가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습니다.
안드레아는 그리스에서 전교하다가 아카이아 파트라스에서 십자가에 줄로 매달려 죽임을 당했습니다.
안드레아가 매달린 십자가는 X자형이었습니다. 야고보는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예수님 측근 삼인방의 한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모교회를 지키다가 헤로데 아그리파 왕의 칼에 목이 베였습니다. 열두 사도 가운데 첫 순교자이며, 다른 야고보와 대비하여 장 야고보라고도 불립니다.
요한은 주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부탁하신 대로 성모 마리아를 끝까지 모시며 전교하다가 70년경 예루삼렘이 멸망되고 나서, 에페소에 가서 전교했습니다. 거기서 박해를 만나 기름가마에 던져졌지만 기적적으로 튀어나오게 되어 박해하는 이들이 놀라 밧모 섬에 귀향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묵시(계시)를 받아 묵시록을 쓴 후 자기 명대로 살다가 죽은 유일한 제자입니다.
필립보는 소아시아 부르기아 지방에 가서 전교하다가 기둥에 매달려 죽임을 당했습니다.
바르톨로메오는 아르메니아 지방에 가서 전교하다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습니다.  
토마스는 부활하신 주님의 못자국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믿었던 의심 많은 제자였지만 파르티아, 인도 등지에서 전교하다가 창에 맞아 죽었습니다.
마태오는 세리 출신으로 제1복음 성경의 저자이며, 이디오피아에 가서 전교하다가 목 베임을 당했습니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성전 꼭대기에서 아래로 떠밀려 죽었습니다. 열혈당원 시몬은 이집트에 가서 전교하고 유다에 돌아와서 전교하다가 화살의 과녁이 되어 죽었습니다. 야고보의 동생 유다는 페르시아에 가서 전교하다가 화살에 맞아 죽었습니다. 마티아는 가롯 유다 대신 선출된 제자로서 이디오피아에 가서 전교하다가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오늘의 신앙자 우리들 역시 사도들처럼 참으로 죽기까지 우리의 신앙을 온전히 지키며 키워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의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히 어려운 길을 걷게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들 역시 예수님의 열두 사도처럼 죽기까지 주님의 도구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십자가에 매달리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_최홍길·레오 신부(대구Se.지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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