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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길에서 머뭇거리며 >>


삶과 죽음의 길은/ 여기 있음에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하고 가는가/ 어느 가을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같은 가지에 나고서도/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아아! 극락세계에서 만나 볼 내가/ 불도를 닦으며 기다리겠노라.(제망매가)


서방정토(극락)에서의 만남을 기약함으로써 누이의 죽음을 종교적으로 승화시킨 월명사의 죽음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볼 수 있는 시(향가)이다.


뜻밖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시퍼렇게 어린 자식을 앞세우는 부모들, 그리고 사랑하는 배우자를 앞세우는 연인들 가슴에 피멍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어떤 위로도 그들의 슬픔 앞에서는 위로가 되지 않고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죽은 이가 남기고 간 그리움의 향기는 새록새록 피어나 산 이를 미치게 만들지 않는가? 그리움의 잔영은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일 수도 있다. 이럴 때가 하늘에 삿대질이라도 하면서 하느님을 원망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니겠는가?


ꡒ하느님, 내가 얼마나 봉사를 많이 했는데요,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왜요? 나의 아내를, 왜 내 자식을, 왜 내 남편을, 왜 하필 나를 벌써 데려가시렵니까? 왜요? 왜죠? 무엇 때문이지요? 하느님, 내 기도는 왜 안 들어주시는가요? 하느님! 정말 당신이 계신가요?ꡓ라고 패악을 떨 수도 있고 신앙의 원초적인 부분까지 흔들려 냉담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월명사는 누이의 죽음을 종교적인 힘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월명사는 도를 닦아 극락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열심히 이 땅에서 살아갈 것임을 스스로 다짐하면서 시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톨릭 신앙인이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서 답을 찾아낼 수 있다.

바오로 사도는 ꡒ나는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ꡓ(필리 3,10-11)라고 고백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죽음을 구원과 생명의 원천으로 변화시키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저주스럽고 치욕스러운 십자가상의 죽음을 맞이하시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심으로써 영원한 삶의 맏배가 되심을 증명해 주셨다. 예수님의 부활로 그리스도인은,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며 우리도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인간적인 고통과 슬픔을 제거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이 ꡐ모든 성인들의 통공ꡑ을 믿는다는 고백일 것이다. 우리가 기도, 선행, 희생 등으로 쌓은 공을 다른 성도를 위해서 양보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ꡐ지상교회ꡑ의 성도들끼리 서로 육신과 영혼에 필요한 은혜를 받도록 하기 위해 ꡐ통공ꡑ을 행할 수 있고, ꡐ지상교회ꡑ의 성도가 ꡐ연옥교회ꡑ의 성도를 위해 공을 쌓음으로써 그들이 받아야 할 잠벌을 면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위령성월을 보내는 우리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난 가족과 동료 단원들을 위해, 버림받고 잊혀진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레지오 단원이 되자!

_권대섭 요셉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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