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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사랑해

                                                                                                                              박순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2008년 5월 20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의하면, 중국 쓰촨(四川) 성 베이촨(北川)의 무너진 가옥에서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이던 구조대원들이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품에 안고 엎드려 있는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죽은 엄마의 품에 안겨 있던 젖먹이는 숨을 쉬고 있었답니다. 서둘러 아기를 안고 병원으로 가던 의료진이 포대기 안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살펴보니, 화면에 한 줄의 문자 메시지가 떠 있었답니다. "사랑하는 나의 보배야, 만약 네가 살아남으면 꼭 기억해 다오, 내가 널 사랑했다고." 이 메시지를 본 의사들은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답니다.

  

비단 이 여인뿐만 아니라 마음이 고운 사람은 대형 참사와 재난을 당했을 때, 죽어가는 그 급박한 순간에도 아내나 남편, 가족에게 핸드폰으로 '사랑해요'라는 말을 남깁니다.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의미와 비슷하겠지요.

잠시 눈을 감고 사랑한다는 고백이 그리도 소중한가하고 곰곰이 생각하니 얼핏 스쳐가는 사목상담 일화가 있었습니다. 어느 부인이 이야기하길, 대학 다니는 아들이 어느 날 느닷없이 엄마, 혹시 나 임신했을 때 지워버리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느냐고 묻더랍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고의적인 낙태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감지한 청년이 문득 자기 어머니도 그런 생각을 한번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을 갖고 묻더라는 겁니다. 심각한 질문을 받고 그 여인은 󰡒아니야, 엄마는 네가 엄마 뱃속에서 생명으로 잉태되는 순간부터 무척이나 기뻤고 너를 보고 싶어 했단다. 너를 낳고 엄청나게 기뻤고 키우면서 더욱 사랑했단다. 그리고 지금도 너를 제일 사랑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너를 사랑할 거야󰡓 하면서 아들을 끌어안아 주었노라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인간은 죽을 때 자기가 못다 이룬 업적을 후회하면서 죽지 않고, 사랑하며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죽는다고 합니다.󰡓(토니 캄플로) 죽음 앞에서 지난날을 되돌아볼 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받았다는 것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배경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사랑한다는 말은/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황홀한 고백」 이해인 수녀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세상에 나가 예수님이 알려준 하느님 나라의 비밀을 선포하면서 하느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고 전해주십시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도 있었음을 더불어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사는 법을 일러주십시오. 오늘밤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분에게 말이나 문자 메시지로 널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하실 겁니다! 사랑하면서 행복하십시오. 남보다 조금 빈약하게 세상을 살았다하더라도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 하나만 확인된다면 행복하게 죽을 수 있고 신바람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햇살이 곱게 빛나는 아침에 푸른 하늘 끝자락에 바람으로 구름을 모아 마음의 글을 쓰는 겁니다.

'하느님 제가, 그리고 저희가 당신을 엄청 사랑합니다.󰡑ß]

  

원주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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