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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2 17:05

3월호 월간지 훈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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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나의 방패

한만옥․토마스 신부

양심성찰을 할 때, 혹은 피정을 할 때 자신의 죄를 살피거나 묵상을 하면서 늘 마음이 편치 않다. 󰡐좀 더 성실하게 잘 살 것을…󰡑 하고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삶이 왜 늘 이 모양일까? 왜 주님 뜻에 따라서 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하지만 주님께서는 죄인인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골고타에 오르셨음을 믿는다. 그래서 언제나 다시 시작할 힘을 그분으로부터 받는다.

어렸을 때, 주일학교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여러분 한쪽에는 천사가 있고 한쪽에는 마귀가 있어요. 그런데 둘이 늘 싸운답니다. 누가 이길까요?󰡓 우리는 모두 󰡒천사요.󰡓 하고 외쳤다. 순수한 마음에 당연히 천사가 이길 것이라고, 또 당연히 천사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여러분이 천사의 말을 들으면 천사가 이기고, 마귀의 말을 들으면 마귀가 이기는 거예요.󰡓 하고 말씀하셨다.

사제수품 때, 독신과 순명을 약속하고 청빈의 정신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했고, 수없이 그 약속과 다짐을 되뇌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적인 나약함과 부족함, 그리고 욕심이 가득함을 발견한다. 정말로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이끌어주시지 않으면 어찌 죄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랴! 주님께서 나와 함께해주시지 않는다면 내 어찌 주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으랴! 주일학교 선생님의 말씀대로 매순간 천사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더러운 마귀의 영이 끊임없이 악으로 이끌려고 한다는 것을 체험한다. 주님 은총이 아니면 단 한 순간도 올바르고 깨끗하게 살기 어렵다.

더러운 마귀의 영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주님께서 명령하신다.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루카 4,35). 지금 주님께 매달리고 기도하면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도사리고 앉아서 죄로 이끄는 그 더러운 영에게 똑같이 명령하실 것이다.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그리스도의 마음이 우리 안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ß]

+의정부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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