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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4 10:28

1월 월간지 훈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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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문제점과 대처 방안

팽종섭․그레고리오

교본 제2장에서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단원들의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고,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꼭 해야만 되는 2가지를 의무사항으로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반드시 주회합을 가져서 기도하고, 활동을 배당받고 보고를 하고 동료들의 보고를 들음으로써 거룩함으로의 변화, 즉 개인의 성화를 이루어야 하고, 둘째는 일주일에 2시간 이상의 활동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확장시켜 봉헌함으로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되는데, 그러한 것들이 그렇게 쉬운 일은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일흔두 제자를 뽑아 둘씩 짝지어 선교 현장으로 내보내시면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하고 지시하시면서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루카 10,1-4)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원죄에 물들어있는 인간들을 구원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 않음을 주님께서 알고 계시다는 뜻일 테죠.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활동의 현장은 정말 어렵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30여 년 전만 하여도 레지오 마리애의 전통적인 활동인 가정방문을 할 때 쉽게 문이 열렸고, 또한 대상자를 만나서 서로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삶의 질이 향상(?)되어 아파트 문화가 주종을 이룬 현실에서는 대상자를 직접 만난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모처럼 가정방문을 하려고 찾아가면 우선 출입구 관리자로부터 심문을 받아야 하고 어찌어찌 통과되어 벨을 눌렀다 해도 안에서 먼저 사람을 알아보고 아예 문을 열어주질 않기 때문이죠. 이럴 때를 대비하여 교본에서는 󰡐단 한 번 뛰어서 지붕에 오를 수는 없으나 계단을 통해 한 계단씩 올라가면 마침내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면 우선 한 계단만 올라서라.󰡑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움이 많을수록 영웅적인 활동을 하도록 노력을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레지오 마리애가 도입된 지 50년 중반을 넘어서는 지금은 성장보다는 오히려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6년도에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와 통합사목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신앙생활 실태 조사에 의하면, 현재 행동단원의 연령대가 급속도로 노령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서울대교구 내의 단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긴 하지만 50대가 48%, 60대가 22%로서 평균 연령이 53세로 나왔으니 완전히 고령화된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교세는 다른 종교에 비해 앞서서 증가를 하고 있는데 왜 레지오 마리애는 이처럼 노령화가 되고 있을까요?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조금만 힘이 들고 부담스러운 활동이라면 기피현상이 뚜렷합니다.

어느 시립병원에서 소임을 맡고 계시는 수녀님께서 󰡒요즈음 레지오 단원들은 병원에 봉사를 한다고 와서는 조금이라도 힘이 드는 일은 아예 하질 않고 힘 안 드는 일만 하려고 하는데, 왜 이처럼 변하였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하시는 말씀에서도 활동의 단면을 볼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의 생활입니다. 아예 활동은 하질 않으면서 이론적으로 무장을 하여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고 있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는 마치 모든 계명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실천이 따르지 않아 주님으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듣는 바리사이를 연상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지적을 한다면 순명정신의 결여입니다.

어디까지나 레지오 마리애의 생명은 교회 권위에 대한 순명과 레지오 관리기관에 대한 순명정신입니다. 우선 간부들도 상급 평의회에서 어떤 지시를 내리면, 어떻게 하든 소기의 목적을 이루도록 최대한 협력을 하면서 그 뜻을 이룰 때까지 노력하고 결과를 보아야 할 텐데, 전달자로서의 역할만 할 뿐, 전혀 협조할 생각은 없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구나 조직 속에 있으면서 조직에 대한 존경심 없이 자기 나름대로의 이론을 가지고 공동체를 이끄는 간부가 있다면 우리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기도하시는 마르가리타 마리아 수녀님에게 나타나시어 창으로 찔리고 가시관이 씌워져 있으면서 불이 타올라 눈부시게 빛나는 주님의 심장을 보여주시며 󰡒사람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불타고 있는 이 심장을 보아라. 나는 영원한 사랑으로 사람들을 사랑하였으나 사람들은 무관심과 배은망덕으로 응답하였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하느님 구령사업의 협조자로서 일익을 맡은 우리 레지오 단원들, 정말 군인정신으로 무장하여 몸을 사리지 않고 용기를 발휘하여 복음화 활동이든 봉사활동이든 주어진 일들을 처리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중심에는 단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도사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성모님이 계시어 주님의 일을 한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면서, 󰡒가톨릭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세상을 이 세상에 드러내 보인다. 따라서 가톨릭이 제 몫을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확실하고 진실하게 가르쳐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될 것이다.󰡓라고 하신 뉴만 추기경님의 말씀을 음미해 봅니다.

_서울 Se.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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