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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2 16:03

집념의 인간 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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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이신 하느님.
당신을 위하여 내 가슴을 두들겨 패주소서.
당신의 힘으로 나를 깨뜨리시고, 날려버리시고,
불태우시어 나를 새롭게 하소서.
나는 당신을 지극히 사랑하고 또한
사랑받길 간절히 원하지만,
당신의 적과 약혼한 상태입니다.
나를 파혼시키시고, 그 인연을 끊어버리소서.
나를 위하여 나를 당신에게 데려가시고
당신에게 가두어 주소서.
당신이 내 마음을 빼앗기 전에는 결코 자유함이 없으며,
당신이 나를 능욕하기까지는 정절을 지킬 수 없나이다.

이 시는 존 던의 영성시이다.
'당신의 적과 약혼한 상태'란 표현이 처절하게 다가온다.
하느님 사람으로 변화 성숙하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못하는 인간의 처지,
세상 것에 묶여있는 처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하느님께서 두들겨 패고, 깨뜨리기 전까지는 변화가 어려운 인간의 완악함과 무지함을.

-송봉모 신부님의 저서 <집념의 인간 야곱>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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