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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에 레지오 활동 단원들이 줄어들고, 활동 내용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는 걱정스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레지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전체의 문제일 것입니다. 요즘 신앙인들의 삶이 예전과는 달라졌음은 분명합니다. 이기적이고 물신적인 세상의 흐름에 편승하여 신앙생활도 편하고 쉬운 것만 찾는 것이 깊이가 없어 보입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서 우리도 얼마가지 않아 서구교회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듭니다. 서구교회는 웅장하고 멋진 성당을 지니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례에 참석하는 이는 소수의 노인들뿐이고, 교회의 가르침은 신자들에게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박제화 된 교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서구교회의 전조현상이 한국교회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맨 먼저 드러나는 것이 수도 성소자의 감소입니다. 요즘 어느 수도원이던지 성소자가 줄어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도자들이 모자라 본당에 파견된 수도자들이 철수를 하고, 수도자들의 소임지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런 흐름이 계속 된다면 그 다음으로 사제성소가 감소될 것이며, 그 다음은 차츰 이름만의 신자가 늘어나면서 교회는 비워가고 세상에 아무런 영향력도  지니지 못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과 달리 교회도 좋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모여들던 때가 있었죠. 산업화로 인한 정신적인 박탈감을 신앙생활에서 그 위로를 찾고, 독재정권 아래에서 교회가 유일한 희망처일 때는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의 흐름이 그 반대가 되었습니다. 개인의 개성을 강조하고 편한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제 교회를 시대에 뒤떨어진 집단이나 자신들의 자유로운 삶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귀찮은 곳으로 치부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세속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의 전사로서 그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며 소명감을 지니고 이런 흐름에 당당히 맞설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속화의 바람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단결되고 잘 조직된 힘뿐입니다.  

  선거철이 되면 가끔 신문에서 이런 타이틀을 볼 수 있습니다. 후보들의 경쟁력을 비교하면서 ‘바람과 조직의 싸움’ 이라고 적은 놓습니다. 조직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바람뿐이며 바람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조직뿐이라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예전에는 세상의 바람이 우리 쪽으로 불어왔습니다. 그때는 교회가 가만히 있어도 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바람이 우리 쪽이 아니라 반대로 불고 있다면 이 바람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단결되고 잘 조직된 힘뿐입니다. 그렇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래도 이만큼이나마 신앙의 가치를 지켜내며 버텨낼 수 있는 것은 레지오와 같은 잘 조직된 신심단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들은 우리가 세속화의 바람 앞에 서 있는 한국교회의 마지막 버팀목이라는 소명감을 지니고 활동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레지오는 시대에 뒤떨어진 단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같이 자유롭고 개성을 강조하는 시대에 군대조직처럼 규율을 강조하고 상명하복의 순명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은 이런 규율과 순명정신이 있기에 이나마 레지오가 시대의 흐름에 맞서 활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모두가 편하고 쉬운 것만 찾는 이 시대에 규율과 순명의 영성으로 무장된 레지오 단원들 없이 교회의 신영세자 모집, 냉담교우 돌봄, 잡다한 봉사와 일들 누가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레지오 마리애는 시대에 뒤떨어진 단체가 아니라 시대의 소명인 단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요즘같이 바쁘고 개인주의가 보편화된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특히 레지오 단원으로서 산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기도와 반복되는 교육, 쉼 없는 활동배당 등, 지치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냥 나도 마음 편하게 조용히 신앙생활 한 번 해봤으면...’ 하는 마음도 클 것입니다. 그러나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우리의 본성입니다. 세상의 흐름에 편승하여 편하고 쉬운 것만 찾는 신앙생활은 우리의 몸과 영혼을 마비시켜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신앙을 만들어 낼뿐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바람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는 줏대 없는 신자들이 아닙니다. 규율과 순명 정신으로 잘 무장된 레지오 마리애이며 이 시대 꼭 필요한 성모님의 전사들입니다. 신앙생활마저도 편하고 쉬운 것만 찾는 시대의 흐름에 당당히 맞서 한국교회의 튼튼한 버팀목으로 불린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레지오 마리애 단원 여러분, 주님께서 맡기신 피곤함과 고달픔의 십자가를 기쁨으로 알아 세상 안에서 성모님의 병사답게 충성스럽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 치명자의 모후 레지아 담당사제 백남국
<레지오 마리애지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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