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2750추천 수 0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함안성당 홈피 레지오방에 올린 글을 용기내어  옮겼습니다.    

출처-<낮은 울타리> 소책중에
  
아내가 어이없는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 지금도 아내의 자리는 너무 크기만 합니다.
늘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 주지 못하고 새벽부터 집을 나섰는데, 몇 번이나 전화로 아이의 아침을 챙기느라 업무도 못 본 것 같습니다.

그날 저녁 8시,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이와 간단한 인사를 한 뒤 양복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습니다.
그순간 ˝푹! 슈~˝ 소리를 내며 빨간 양념국과 손가락만한 라면 가락이 침대와 이불에 퍼질러지는게 아니겠습니까?
펄펄 끓는 컵라면이 이불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무작정 불러내 장딴지와 엉덩이를 마구 때렸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이불은 누가 빨라고 장난을 쳐, 장난을!˝

다른 때 같으면 그런 말을 안 했을 텐데, 긴장해 있었던 탓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나의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된다는 아빠의 말이 생각나서 보일러 온도를 목욕으로 누른 뒤 데워진 물을 컵라면에 붓고,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한 개는 출장 다녀온 아빠에게 드리려고 라면이 식을까봐 제 침대 이불 속에 넣어 두었다고 합니다.
그럼 왜 그런 이야기를 안 했냐고 물었더니 출장 다녀온 아빠가 반가운 나머지 깜박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아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 싫어 화장실로 뛰어 들어간 저는 수돗물을 틀어놓고 울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잠든 아이 방문에 오랫동안 머리를 기대고 서 있었습니다.
                                                                       -끝-

평화의 모후! 단원님들!

생각속에서 혹여나 한번씩 스쳐 지나가는 배우자의 빈자리.
이후 홀로 자식을 사랑으로 바라봐야 하는 애뜻함과 막막함.
가상속에서 생각만으로-힘들겠구나라는 막연한 푸념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사랑하리라는 다짐들이 늘 마음뿐이고, 무늬만 그러하니..,
나 만일까? 우리 만일까?
  
그리고 이 세상엔.
언제부턴가 아이들의 웃음소리 들은 기억이 별로 없으니.
매몰찬 현실에 너도 나도 뒤질세라 강요되는 억박지럼과 억눌림으로  
이들 마음에 들려주는 세상 온갖 잡소리와 고함, 한숨, 공부, 출세소리,
사방 천지 돈(?)소리들에 잃어가는 천상의 소리.

생각건대,
옛날 동네바퀴 뛰어 다니며 목청껏 웃으대는 자연의 그 소리.
그 무엇 휼륭한 노래소리보다 더 아름다웠던 그 소리.
그리운 그 소리.
나 만일까? 우리 만일까?

이 물음에 답 몰라서 두손 모우니,
내 마음에.
우리 가정에.
우리들의 본당에.
그 천상의 소리 만날 그날 아련하게 그리면서.

가정기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평화의 모후Co. 단장 이희운 필립보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날짜조회 수
35 기도 해 주십시오 2 창원4 꼬미씨움2004.09.152077
34 하느님의 실수 안다니엘2004.09.142309
33 순교자 성월 레지아2004.09.132201
32 2004 마산레지아 교육위원 연수를 마치고.... 1 노완호2004.09.062414
31 레지오 단원 교육 노완호2004.09.062272
30 교육위원 연수를 위해 애써 주신 레지아 간부와 봉사자 분들에게 2 이 철호 바오로2004.08.302334
29 아! 참! 태풍 조심합시다. 안다니엘2004.08.272088
28 8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안다니엘2004.08.272070
27 쁘레시디움 간부 직책교육 1 이계운2004.08.272072
26 쁘레시디움 친목회 노완호2004.08.162078
25 진해 지역 꾸리아 간부 연석 회의 1 권춘옥2004.08.161408
24 8월중 축일을 맞으신 평의회 의원 2 마산레지아2004.07.311787
23 너무 덥습니다. 마산레지아2004.07.301559
22 [re] 축하해요! 차크리스티나 자매님 마산레지아2004.07.261834
21 축하해요! 차크리스티나 자매님 마산레지아2004.07.241681
20 안상덕 레지아 단장님 감사합니다 2 이철호2004.07.191730
19 비오는 날엔... 2 박신양2004.07.141888
18 한마음 대축제를 위해 준비한 접시꽃으로 가꾼 사파성당의 성모동산 1 file 이계운2004.07.122030
17 박창규(토마)단장님 10주기 미사안내 1 마산레지아2004.07.081923
16 축일을 축하드립니다. 2 레지아2004.07.081975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24 ...25Next
/ 25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마산 치명자의모후 레지아
51727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북16길 27
전화 : 055-249-7115 , 팩 스 : 055-249-7086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