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와 부패...
발효와 부패는 과정은 비슷하지만 결과는 엄청나게 다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발효의 과정에도 냄새가 나고, 음식이 상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발효된 음식은 더 오래 저장할 수 있고, 새로운 영양을 제공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변화됩니다.
부패는 그 과정이 발효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부패된 음식은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런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도 하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오래된 ‘묵은지, 된장, 간장’은 그 맛이 특별하고, 우리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것은 부패하지 않고 발효되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많이 배웠다고, 율법을 잘 안다고, 교회의 일을 잘했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누구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자신을 변화시키면 그 신앙은 성장하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이웃들을 기쁘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겉이 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의식과 마음이 부패하면 하느님께로 나갈 수 없습니다.
비록 겉모습은 초라해 보여도, 주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변화되면 주님의 정원(Hortus christi)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조재형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