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는...

by 제네시오posted Dec 07,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회개는...



요한 세례자의 설교를 듣고 세례를 받기 위해 오기는 했지만, 그들 또한 율법을 통해 남들의 죄를 판단하고 단죄를 하는 사람들로서 행여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요한 세례자는 이들을 보자마자 대뜸 ‘독사의 족속’이라고 비난하면서 화를 피하려면 “우선 회개하고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하고 있습니다. 이 말에 그들 대부분이 매우 당혹스럽고 불편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이미 율법대로 잘살고 있는데 뭘 회개하라는 것인지 서로 묻기도 하고 일부는 그 자리를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보다 더 옳고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신앙생활에 매진하여 깊이 의식화되고 습관이 된 신자일수록 회개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리고 세상의 죄악들은 다른 사람들의 잘못들이 문제이지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이 ‘지적질’이고 제일 어려운 것이 ‘회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신자들도 이 회개를 아주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우선 죄를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해서 그렇기도 하고, 끝없는 변명으로 죄를 합리화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회개에 따르는 그 은총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의 믿음생활에서 회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하신 첫 설교 말씀이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인 것을 보면 ‘회개는 하느님 나라의 열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가톨릭평화신문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