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16)학문적인 성경 독서


성경의 학문적 접근, 준비 단계에 불과


2019.12.01발행 [1541호]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경은 성령의 감도 하에 쓰여진 하느님의 말씀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이것을 ‘성경 영감설’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을 때 단순히 오늘날처럼 소설책을 읽듯이 눈과 머리로 재빨리 읽어 버리면 그 본래의 영적인 의미를 깨달을 수가 없다. 성경 독서는 분명히 오늘날 우리의 독서 방법과는 달라야 한다. 



이에 대해 중세 수도승 전통의 권위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장 르끄레르 신부는 두 개의 큰 범주로서 성경 독서법을 제시하였다. 첫 번째 성경 독서는 ‘학문적인 독서’(the scholastic lectio)이다. 이것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지적인 접근 방법으로써 분석적이고 논쟁적인 측면을 지닌다. 이러한 방법은 오늘날 특히 성경학적인 측면에서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성경을 단순히 지적인 호기심이나 학문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다면, 말씀이 담고 있는 본래의 참다운 의미와 영적인 측면을 소홀히 할 위험이 있다. 예수회의 윌리암 존스턴 신부는 이러한 접근법으로는 사랑에서 나오는 숨겨진 하느님에 대한 참된 지혜와 그리스도의 현존을 결코 발견하지 못할 것임을 지적하였다. 실제로 오늘날 성경학자 중에는 신앙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현실에 우리는 놀라움을 가지게 된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유다인들은 성경을 경건하게 대하고 열심히 탐구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요한 5,39) 또한 바리사이들도 성경을 열심히 연구는 했지만 진정 살아계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요한 7,52) 



가르멜 수도회의 유명한 영성가이자 저술가인 라르킨(E. Larkin)은 다음과 같이 경고하였다. “만약 우리가 순전히 지적으로만 성경에 접근한다면 혹시 아름다운 신학적인 표현들과 문장들에 대한 자료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주님을 만날 수는 없다.” 



현대의 영성가 중의 한 분인 토마스 머튼 역시 이 점을 지적하였다. 비록 현대에 수많은 학문적인 성경 연구가 우리의 성경 이해에 도움을 주었지만, 그 반대로 너무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영역의 복잡함으로 인해 오히려 성경에 대한 관심을 덜 갖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러한 학문적 연구의 단계가 더 깊은 하느님 말씀과의 인격적인 단계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준비 단계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세계적인 구약 성서학자인 루이스 알론소 쇠켈(L.A. Schkel)은 평생을 성경 연구에 투신했던 학자였지만, 자신의 고별 강연회에서 다음과 같은 겸손의 말을 남겼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아직도 나의 성경 연구가 신랑의 목소리를 찾아 밤거리를 헤매는 아가의 신부 마음 같고, 마치 광대한 태평양을 바라보며 그 태평양의 물 한 모금을 조금 맛본 듯한 그런 심정입니다!”



결국, 하느님의 말씀을 단순히 학문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하려는 시도는 시작부터 어떤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허성준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1. 뒷담화를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파파 프란치스코)...

    Date2019.11.11By제네시오Views35
    Read More
  2. 교회는 법정이 아닙니다...

    Date2019.11.12By제네시오Views48
    Read More
  3. 상대주의와 무관심...

    Date2019.11.12By제네시오Views38
    Read More
  4. 해야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Date2019.11.13By제네시오Views92
    Read More
  5. 살다보면...

    Date2019.11.13By제네시오Views45
    Read More
  6. 목자의 가장 큰 소명은...

    Date2019.11.13By제네시오Views41
    Read More
  7. 믿음의 성숙 (가나안 이방인 여인의 믿음)

    Date2019.11.22By제네시오Views50
    Read More
  8.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는 나무의 뿌리와 같다...

    Date2019.11.22By제네시오Views41
    Read More
  9. “기도하는 것, 걸어가는 것, 감사하는 것” ...

    Date2019.11.22By제네시오Views35
    Read More
  10. 상처는 어디에서...

    Date2019.11.22By제네시오Views54
    Read More
  11. 레지오 활동방향(20191124)

    Date2019.11.23By제네시오Views57
    Read More
  12. 안녕하세요 처음방문합니다

    Date2019.11.24By혁신을하자Views58
    Read More
  13. 하느님의 것...

    Date2019.11.27By제네시오Views37
    Read More
  14. 매일드리는 화살기도3...

    Date2019.11.27By제네시오Views41
    Read More
  15. 잠시 쉬어 갑시다4

    Date2019.11.27By제네시오Views59
    Read More
  16. [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16)학문적인 성경 독서

    Date2019.11.27By제네시오Views50
    Read More
  17. 안녕하세요

    Date2019.11.30By할렐루야Views51
    Read More
  18. 오늘 비오는 대구입니다 다들 안전운전하세요

    Date2019.12.01By혁신을하자Views46
    Read More
  19. 봉헌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입니다...

    Date2019.12.03By제네시오Views41
    Read More
  20. 매일 드리는 화살기도 4...

    Date2019.12.03By제네시오Views4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20 21 22 23 24...25Next
/ 25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마산 치명자의모후 레지아
51727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북16길 27
전화 : 055-249-7115 , 팩 스 : 055-249-7086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