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으른 신자...
어떤 게으른 신자가 주일 미사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꼭 성당에 가야만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니지요? 제가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 성당에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랑 가득하신 당신께서는 오늘 저에게 미사를 참석 한 사람보다도 더 멋진 메시지를 전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 눈을 감고 성경을 어느 곳이든지 펼쳐서 손가락으로 딱 짚겠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제게 주신 것으로 믿어 그대로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좋은 말씀을 주소서. 물질의 복을 받으라든지, 장수의 복을 받으라는 그런 말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크게 심호흡을 한 뒤에 그는 성경을 펼쳐서 손가락으로 아무 곳이나 딱 짚었습니다. 근사한 말씀이 나올 줄 알았지요. 그러나 그가 짚은 곳에는 이런 구절이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 목매달아 죽었다.’(마태오 27,5)
그는 깜짝 놀랐지요. 그래서 하느님께 따지듯이 말합니다.
“하느님, 어쩌면 이럴 수 있습니까? 제가 좋은 것을 달라고 했지, 이렇게 나쁜 대목을 달라고 했습니까? 다시 한 번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진짜로 좋은 것을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성경을 펼쳐서 손가락으로 아무 곳이나 짚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대목이 나왔다고 하네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가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