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by 막달레나posted Jun 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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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           이해인 <br>
  
  아직 한 번도<br>
  당신을<br>
  직접 뵙진 못했군요<br>
  기다림이 얼마나<br>
  가슴 아픈 일인가를<br>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br>
  잘 모릅니다<br>
  좋아하면서도<br>
  만나지 못하고<br>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br>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br>
  잘 모릅니다<br>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br>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br>
  오랜 세월<br>
  침묵 속에서<br>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br>
  어둠 속에서<br>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br>
  익혀왔습니다<br>
  죽어서라도 꼭<br>
  당신을 만나야지요<br>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br>
  오늘은 어제보다<br>
  더욱 믿으니까요.<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