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

by 김용호posted May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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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  

시원한 아침 공기를 접하며  “전주교구 레지오 마리애 50주년 기념신앙대회”에
참가하기위해 쭉쭉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가에 다가오는 신선한 초록을 보면서
푸른 5월의 어제 하루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먼길을 당도한 식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 넓은 광장을 꽉 메운 단원들의 활짝펴진
얼굴을 담은 영광의 순간들을 놓칠세라 여기저기서 헨드폰 카메라 셔터는
연거푸 터지고 시작을 알리는 개회선언에 이어 기수단 입장을 보노라니
작년 우리들의 한마음 대축제때에 있었던 양덕성당의 영광스러운 기수단의
얼굴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저 단원들은 이 한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꾸중과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들을 아낌없이 내 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는 내리지만 우의를 입고 꿋꿋이 서있는 단원들의 여러광경들을
단 한 곳이라도 놓칠세라 이곳 저곳을 누비면서도  
본당의 촛불기도 묵상회와 증거자들의 모후 1000차 기념주회가
왠지 걱정스러워 부단장과 2꾸리아 단장님에게  눈 앞 광경을 잠시 설명드리고
오늘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이병호(비첸시오)주교님의 강론을 경청했습니다.

“단원여러분 여러분들은 성령이라는 칼로 무장을 해야합니다.
성령이라는 칼로 무장을 하지않으면 여러분은 언제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지 모릅니다.  기도와 헌신적인 활동을 통해
그리고 성서의 말씀을 가슴에 담아 성령의 칼로 재무장을 하십시요,
그리하여 우리주위에 있는 악의 세력과 당당히 싸워 성령의 힘으로
우리자신들을 지키고 우리교구를,  나아가 전인류를
구하는 빛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라는 요지의 말씀을 듣고 난 후 빗물에 불은 손을 들고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 오늘 이 영광스러운 날에
비록 힘들고 비는 맞았지만 나도 여기있었다는 자부심을 한껏 가지고
다시 마산으로 향했습니다.

“기수단 입장이 영 양덕성당 단원들 보담은 못했죠?”
라는 레지아 단장의 건네는 말에 어깨를 들썩이며 "그래도 대 마산 주교좌
본당에 있는 기수단에 어디 비교를 했어야 되겠습니까?  
정말 비교가 됩디다."

오늘 하루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차안에서 드리고 성당에
도착하니8시15분, 묵주기도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몸은 고달프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기념주회에 참석하기위해
그렇게 열심히 달려왔는데 막상 다과회때 1000차 기념주회 운영에 대한
신부님의 질책은 직책수행에 대한 나의 모자람과 부족한 섬세함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여러분은 그 기분을 아무도 모를것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며 집에 도착한 순간 기쁨과 서러움이 교차한 서글픈 마음의 동요는
새로운 양덕성당 1000차 기념주회 문화를 새롭게 잉태해야겠다는
강한의지를 남기는 소중한 하루가 되었기에
성모성월 5월의 이밤에
한자루의 촛불에 담아 나의 하루를 봉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