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꾸리아 기행 피정기

by 수구리posted Nov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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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으로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임은
아직도 내 가슴속에 무엇인가 웅크리고 있음이리라.

세속말로 “일탈” 우리말로 “피정”
그것도 대자연속에서 실시하는 “기행피정”

어원에서부터 어딘지 다르다는 새롭고 신선한
어감을 주는 것이 차창 밖의 세상과도 너무나 흡사했다.

기행일기 1
<환희의 신비>  - 차 안에서 –

‘아니 내가 제일 영계잖아!’
아마 첫 느낌이었을 것이다.
사도직 . 왕직 . 예언직에 특별한 은총으로 부름받은 우리가 아닌가?
그런데, 꾸리아에서 실시하는 피정에서 4학년인 내가 제일 어리다니…
그렇다. 우리 교회의 현주소라면 너무한 표현일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특별한 은총으로 초대받는 내가 할 일은 교회를 젊게하는 것이다.
함께하시는 어른들의 신앙의 유산을 젊은이들도 함께 나누어 받도록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하나씩 하나씩 찾아보리라.


기행일기 2
<고통의 신비>  - 자연 휴양림 – 파래소 폭포 – 전망대 -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성모님을 사령관으로 보시는 군대 “레지오 마리애”.
그러나.
그러나.
공짜는 없었다.
숨쉬기 운동말고는
아내와 산포하는 것 조차도 싫어하던 내가
그 산을 기어 올라갔다는 것은 기적이라면 좀 과장된 표현일까!


기행일기 3
<빛의 신비>  - 전망대 – 죽림굴 -

소복히 쌓인 낙엽.
발자국 발자국 마다 들려오는 낙엽 발는 소리는 만추의 선물이었으리라.
그러나 그 소리는 묵주알이 넘어갈수록 어느덧 두 가지 소리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나는 박해시절 이 심심골짝이에 먹을 것이 없어
동네로 양식을 동냥하러 내려갔던 선조들이 양식을 구해서
가족과 동료들이 있는 죽림굴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소리요.
하나는 빈 바랑으로 돌아오는 기운 빠진 발걸음 소리였다.
나는 하느님 앞에 서게 되는 날
어떤 모습으로 나설 것인가?

기행일기 4
<영광의 신비>  - 죽림굴에서 –

나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 늘 말한다.
‘혼자 산속에서 살아도 굶어 죽지 않고 살 사람’ 이라고
자평하기를 독한넘(????)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100명도 넘게 어떻게?
무엇을 위해서??????????????
눅눅하고 캄캄한 굴 안에서서 천정을 바라보는 순간
“헨리코야! 너도 할 수 있단다.
‘주님께서는 저의 생의 전부이십니다.’ 하고 고백해 보렴.”

* 출장 중이라서 일찍 올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