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뀐 레지오 기도문에 대하여

by 손드러posted Feb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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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레지아 간부님들 수고 많으십니다.

 

일선 Pr.단장으로서 지난번 수정된 레지오 기도문에 대하여 제 나름으로 이유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우선 레지오 기도문이 일부 개정 변경된 배경에는

성서 - 성경으로 바뀌면서 해석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까떼나의 경우 후렴(아가서 6장10) 다음 성모님의 노래(마니피캇:루카 1.46 이하)가 한글로 옮기면서 그 표현들이 약간씩 바뀐 어휘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 토씨 : '_의 '  몇군데를 뺀 부분등은 매우 자연스럽게 수정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리고 마침기도 중 성 라파엘이 추가 된것 역시 보완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성 라파엘 대천사는 비록 독립된 절로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24장 5절 성 가브리엘 대천사에서 끝부분에 언급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상기 내용은 지극히 당연한 보완 수정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시작기도 첫 부분에서 계/응 을 나눔에 있어서는 다소 무리한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  기도합시다"

 

예전과 다르게 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 은 영적 지도자 / ○ 계 : 단장   /● 응 : 단원  으로 나누어 놓았는데

일선 Pr.에서는 평의회와는 달리 영적지도자가 현장에 없을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주회를 동시에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 와  ○ 은 자연히 단장이 하게 됩니다.  문제는 문장의 길이는 둘째치고

의미를 이루는 단락에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움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위 " ___________"는 크게 두 개의 의미를 이루는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 '오소서  - 타오르게 하소서'

다음은 ;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그런데 새로바뀐 기도문에는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아다.를 따로 응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이 부분은 두번째 의미를 이루는 단락에서 영어로 하면 and(또한) / and so(그리하여), therefore 등으로 이어지는 문장을 끊어서 부자연스럽게 응으로 만들었습니다. '주님의 성령을 _____.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가 자연스런 한 단락으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뀌고 난 뒤 주회를 할 때마다 이부분이 아무래도 어색하여 요리조리 생각해 보니 위와 같은 약간의 문제가 발견되었고, 그래서 교본제 22장 '레지오의 기도문'을 찾아보니

 

 †  성부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  기도합시다

 

로 되어 있습니다.

누가봐도 교본에 있는 것이 매우 자연스런 흐름의 기도문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새로 바꾸어 놓은 기도문은

상급 평의회에서 영적지도자가 임석해 있을 때는 별 문제가 없을 듯하나, 일선 Pr.주회에서는 안맞는 표현입니다

위에서 제가 설명해드린대로 너무 부자연스럽게 인위적으로 단락을 끊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 레지오의 기도문은 창설자 프랑크 더프가 나름 신경을 써서 배치하여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특히 마침기도는 시작기도와 는 달리 프랑크 더프의 레지오에 대한 고뇌와 지침의 핵심이 잘 표현된 창설자의 자필 기도문 입니다.

그런데 마침기도 도입부에서 많은 수정이 가해졌습니다.(아, 이래도 되는 것인지... 이렇게 조금씩 개정해 나가면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 요)

 

교본 원문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거룩하신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지켜주시고 어려울 때 저희가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물리치 지 마소서. 또한 온갖 위험에서 언제나 저희를 지켜 주소서.

●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여,

○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 모든 은총의 중재자시여,..

 

 

바뀐 기도문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보호에 저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

○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 모든 은총의 중재자시여.

 

마침기도 도입부  밑줄친 부분 교본 원문과 바뀐 기도문은  얼핏 보면 같은 내용이다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내용이 많이 다릅니다.

제가 신학적 지식이 부족하여 잘 알지는 못하지만 새로 바꿔놓은 문장이 우리교회의 교리와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신학적 해석도 뒤따라야 할부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성모님은 저희들을 지켜주시고 전구해 주시는 분이신데, ‘천주의 성모님 ----- 모든 위험에서 저희를 구하소서’라는 표현은....... 우리들의 구원해 주시는 분은 예수님이 아닌가요?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가 맞는 표현이겠지요.

물론 계/응 역시 부자연 스럽습니다.

제발 이곳은 원래 위치로 돌려야 합니다.

 

세 부분으로 구성된 레지오의 기도문은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부분과  다음에 이어지는 까떼나는 창설자 프랑크 더프가 기존의 기도문 이나 인용된 성경에  더프 자신의 기도문을 보태어서 배치해 놓은 것이고,

마침 기도문은 직접   자신의 자필로 쓴 것입니다. 그래서 교본 p205에 ‘레지오의 기도문(마침기도)’라고 표현해 놓았습니다.

 

22장 레지오의 기도문 바로 다음 장 23장 '레지오의 기도문은 변경하지 못한다'라는 내용 중에는

'어느 나라 말로 바치든 가장 정확하고 통일된 공통 기도문을 바치는 것은 레지오의 정신과 규율에 완전히 일치되어있다' 고 쓰여져 있습니다.

물론

제가 처음 지적했듯이 용어의 교정, 토씨의 삭제 그리고 빠진 부분 보충 등은 언제라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사항입니다만,

계 / 응 을 자연스럽지 못하게 바꾸어 놓은 것은 물론 기도문의 일부도 바꾸어 놓은것은 통일된 공통 기도문을 바쳐야 한다는 것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지 심각히 재고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정도면 콘칠리움 레지오니스의 승인을 받았겠지요?

더우기 레지오의 시작기도문은

우리 레지오 마리애 뿐만 아니라 빈첸시오, 연령회 등등의 각종 신심단체에서 함께 사용하고 있는 기도문입니다.

내용이 같은 기도문을 신심단체에 따라 계/응을 달리 하면 혼란이 올 것입니다.

 

위와 같은 사항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듯한데..

아마도 어떤 분이 저와 같은 의견을 개진하여 재고를 요청했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전문가의 감수를 거쳤다는 뜻이

'지시사항'으로 전달되지 않았나 짐작해봅니다.

 

'그냥 다른소리 말고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되지....' 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수십만 레지오 단원들이 주회때마다 겪는 불편함을 어떻게 감당하라고 하는 건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된건지

제가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개인적으로 교본은 상황이나 시대에 맞게 바꿔져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바뀜은 간소화, 발전적, 시대적, 현실적 등등의 상황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따라서 저는 교본 제1주의자는 결코 아닙니다.

상평동 성당  천상은총의 모후 Pr.  단장 손형도 안드레아  

 

***위 관리자 말씀대로 댓글은 달지 마시고 그저 참고로만 하십시오.

이문제는 한국 세나뚜스 차원에서 결정되고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여겨지므로

레지아에서는 교구 단원들의 이러한 의견이 있음을 알리고 결정을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